
冥導: 技華樓
" 흘러갈 미풍에 마음을 두지 마십시오, 그대가 다칠까 두렵습니다."
[오키야]
이름:: 찬린 燦鱗
예명:: 백사 白蛇
성별:: 남성
나이:: 48 (외관 20대)
신장/체중:: 177cm / 평균
요괴/요력::
이무기
뿔이 없는 용이라 일컬어지는 요괴로, 실상 오래 묵은 뱀이나 지렁이 등의 육지 생물인 경우가 많으며 담수에 살면서 물에 사는 미물들을 다스린다. 날씨를 바꿈에 있어 용과 같은 큰 힘은 가지지 못하지만, 작은 규모의 비를 내리거나 바람을 불게 하는 등의 요력은 부릴 수 있다고 한다.
이무기의 피를 반만 이어받은 그는 제 의지로 날씨를 조종하지 못한다. 다만 요력을 띤 핏줄 덕에 인계를 떠돌 당시 가문 땅에 그가 정착해 머무르면 수일 내에 호우가 땅을 적시고 물길이 트이곤 했다. 언젠가 잠시 머물던 마을의 사람들에게 정체를 들켜 쫓겨날 적에도 발치에 비구름이 따라오자 저 비만은 반쪽짜리인 자신을 꺼리지 않는 모양이라며 그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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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곧다. 규칙과 예절을 중시하며, 남의 일탈엔 관대하지만 자신에겐 한없이 박하다. 마치 누군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행동의 규제를 명한 것 처럼. 겸손하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게. 그가 가장 높이 여기는 가치이기도 하다. 감사도 사과도 서툴기 그지 없으나 진실된 말만을 입에 담으며, 특히 은혜를 입은 일에 대해서는 후일 여러번에 걸쳐서라도 반드시 사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요괴보단 인간의 예법에 익숙하다.
그의 성정에 대한 평을 내릴 때, 사람들은 대게 다정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누군가 가벼운 한 끼니 식사를 거른 일로도 금방 하얀 얼굴의 무표정은 무너져내린다. 꿈자리를 여쭈고 목소리의 고저를 염려하는 세세한 관심이 가끔은 단순히 잔소리가 많은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일단 필요한 충고라는 판단이 서면 상대의 투정섞인 비난엔 가볍게 귀를 닫아버리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옹고집.
오랜 나그네 생활이 몸에 배어 한 장소에 머무르는 것이 아직 낯설다. 누군가를 사귀고 말을 나누는 일 역시 다듬어야 할 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붙들어두고 끊임없이 말을 붙이는 태도에서 정에 굶주린 아이같은 욕심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스스로 말솜씨가 형편없다 생각한다. 대화에서 역할은 주로 상대의 이야기를 가만히 경청하는 것으로, 말하기를 꺼려하진 않지만 내어놓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어려워한다.
특징::
- 뱀의 차가운 피를 가졌다. 본능적으로 온기를 좇아 움직이며, 추위를 오래 견디지 못한다. 엄동설한의 풍파 속에 노출된다면 그 자리에 죽은 듯 옹송그린 채 잠이 들지도 모른다.
- 난생. 반쪽짜리 아이를 수치스럽게 여긴 어미는 알을 버리고 그녀의 보금자리인 저수지 바닥으로 사라져 영영 모습을 감춰버렸다. 요행히 친 아비에게 거두어져 그의 영지 별채에서 자랐지만, 동리에 떠도는 궂은 소문을 견디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출가했다. 줄곧 인간계를 떠돌며 살아왔으며, 얼마 전 부친상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미련없이 중간계로 들어왔다. 제 이름을 아비의 유일한 유산이라 여긴다. 실상 남에게 본명을 알려주는 경우는 드물다.
- 인세에 어우러지지 못하고 방관자로 머물면서도 그가 일찍이 중간계로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는 오직 그럼에도 인간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무리를 동경하고 흥을 즐긴다. 또한, 여전히 그곳을 그리워한다. 간혹 인계에서 온 도나산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달라 청하기도 한다.
- 허리춤에 매어 가지고 다니는 묵도를 이용해 춤을 추는 듯한 가벼운 몸놀림의 중식 무술을 구사한다. 이 외에도 장대, 단검, 활 등을 다룰 수 있으나 자신의 도를 다루는 솜씨에 비하면 약간 어설프다. 이에 대해서는 내심 언젠가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는 모양.
- 유일한 취미는 검무를 연습하는 것이다. 이 외의 노래, 시, 다도 등의 소일거리도 싫어하지 않는다.
커플링 ::[BL/NL]

[외관]
성의 없이 잘린 머리카락이 목과 눈을 덮는 어중띤 길이로 삐죽 자라있다. 싸래 빗자루처럼 바람결을 따라 멋대로 흩어지는 가벼운 머리칼은 주인의 무딘 성격 탓에 대강 왼쪽으로 쓸어넘겨져 있을 뿐 별다른 관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반쯤 감긴 눈매와 완만한 눈꼬리가 전체적으로 나른한 인상을 준다. 머리칼과 눈썹은 모두 연한 잿빛을 띠며, 꼬리가 내려간 눈썹 때문에 언뜻 인상을 쓰고 있는 듯 보여도 알고 보면 별 의미 없는 무표정인 경우가 많다.
흰자위 가운데 박힌 회백색 눈동자는 세로로 길게 갈라진 파충류의 동공을 품고 있다. 뺨과 턱, 손목, 등허리에 남아있는 뱀의 비늘과 함께 그가 어떤 요괴의 피를 타고났는지 알려주는 요소. 망자의 그것처럼 핏기가 전혀 비치지 않는 새하얀 피부는 어미로부터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누군가 무심결에 손을 댄다면 그 특유의 이질적인 차가움에 소스라칠지도 모른다. 양 눈 밑에 진녹색의 눈화장을 더했다. 꽃잎 같은 다유들의 붉은 눈화장과 대조되는 푸르스름한 빛깔.
출생지인 중국의 복식을 갖췄다. 무늬와 광택이 적은 싸구려 비단으로 지어진 옷을 주로 입으며 대게가 어두운 색으로 지어진 것들이다. 주로 그 위에 검은 겉옷을 걸친다.
왼쪽 어깨 뒤편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작은 나비 문신을 새겼다. 모로 기울어진 날개 끝의 긴 꼬리는 날개뼈 인근까지 흘러내려 오지만 평소엔 옷으로 가려져 확인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