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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퇴색되어버린 돌처럼 죽어버린 빛을 발하는 머리카락이 곧게 뻗은 채 넘실거린다. 목에 간신히 닿는 짧은 머리는 약간 부산한 기가 있어 정리되지 않고 붕붕 뜨는 편. 머리숱은 적당하지만 모발 자체가 굵어 흔히 바보털이라고 부르는 더듬이 머리 하나가 솟아있다. 굳이 억지로 죽이면 죽여지긴 하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본인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 고로 대부분은 그냥 세우고 다닌다. 앞머리는 촘촘하긴 하지만 멋대로 늘여뜨려 두었다. 눈을 찌른다 싶으면 앞머리를 창 끝으로 대강 자르며 지내왔기 때문에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매우 강하다. 뒷머리는 그래도 길이 덕분에 괜찮지만 앞머리는 짧으니만큼 눈에 더 띤다고. 색은 물 빠진 조약돌처럼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은회색으로 윤기가 도는 건강한 모발 덕에 많은 사람들이 탐내곤 한다.

모발이 그렇듯 눈썹 역시 짙고 굵다. 눈썹은 때때로 같이 지내는 다유들이 만져줘서 흉하지 않은 정도로 정리되어 있다. 평행을 그리는듯 하면서도 아래로 휜 눈썹은 인상을 유순하게 보이는데 일조한다. 쌍꺼풀이 있긴 하지만 피부 특성상 눈에 띠지는 않는다. 속눈썹은 남자치고 긴 편. 본인은 눈을 찌른다고 싫어한다. 눈매는 처져있고 끝이 둥글어 인상을 부드럽게 만든다. 심해어들이 전구 대신 사용하는 발광체마냥 샛노란 눈동자는 흐물흐물하고 약하기만 한 인상에 그나마 강한 느낌을 부과하는 기능을 한다만 정신줄을 제대로 잡을 필요 없을 때는 정신줄을 놓고 멍하니 있는 때가 잦은 고로 시선이 흐리멍텅할 때가 많아 그 날카로움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쪽에 속한다.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생긴 귀라든지 남들보다 푸른 입술이라든지 하는 도저히 인간으로는 보이지 않는 괴이한 외향적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바다의 색을 그대로 머금은 푸른색 피부. 다른 것들도 그렇긴 하지만 특히 그것 때문에 이종족이라는 것이 바로 티가 난다. 색깔도 독특한데 거기에 대고 다른 사람들처럼 피부가 아니라 어류나 파충류에서나 볼 법한 비늘로 이루어진 피부기 때문에 심히 위화감을 주는 편. 단 생각처럼 피부가 그렇게 거칠지는 않다. 오히려 윤이 나고 매끄러운 것이 괜찮은 촉감. 수분을 언제나 머금고 있어서 촉촉하기도 하다. 생긴 것이 저 모양인지라 잡티는 당연히 없고 비늘을 자주 벗기 때문에 상흔도 잘 남지 않는다. 때문에 나비 문신을 새길 때 고생을 많이 한 모양. 흐려지면 바로 덧대려고 오른쪽 손등에 나비 문신을 새겨두었다. 오른손을 워낙 많이 쓰는 통에 비늘이 여러 번 벗겨져 문신을 여러 번 덧대 그렸으며 현재 오른손은 검푸른색 반장갑으로 감싸두었다.

굳이 따지자면 일본식에 가까운 의복을 입고 있다. 옅은 푸른색이 도는 윗옷을 걸쳐 입고 흰색의 바지를 입은 후, 소매가 절개 된 웃옷을 배치해 입는다. 이때 입은 웃옷은 진한 푸른색을 띠는 무명 소재. 일본의 음양사들이나 제관들이 입는 형식의 도포형 웃옷은 활동성을 더 강조하기 위해 양 옆을 절개해 분리했다. 길이는 종아리에 닿을 정도로 길다. 웃옷과 맞닿는 길이인 검은색 장화와 활동성을 위해 도포 위로 두른 허리띠가 맞물려 하체가 길고 상체가 짧아보인다. 다부지고 옹골찬 체격에 비율이 좋아 실제보다 키가 커보이는 편. 파란색이 도는 은빛의 삼지창을 늘 들고다니는데 그 길이가 길이인지라 꽤 위압적으로 보인다.


" ……아,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군요. "


[오키야]


이름:: 잉리아(仍利阿)
예명:: 어라하(於羅瑕)


성별:: 남자
나이:: 32세(외향 나이 23세)
신장/체중:: 173cm/68kg


요괴/요력::
인어(人魚)
어머니는 인어, 아버지는 뱃사람으로 인어 혼혈. 어머니 쪽을 더 많이 닮았다. 때문에 요괴로서의 특성이 강하게 발현 된 편. 그래도 어디까지나 반요기 때문에 다채롭지만 실용적이지 못한 특기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인어기 때문에 물 속으로 들어가는 쪽이 활동하는데 더 유리. 물에 접촉한지 5분 이상 지날 시 접촉 부위가 물 속에서 지내기 편한 쪽으로 바뀐다. 다리의 경우는 꼬리로 변하고 목 옆에는 아가미가 생기며 눈은 세로 동공으로 바뀐 후 눈 위에 투명한 막이 생긴다. 그밖에도 이가 뾰족해진다거나 손에는 물갈퀴가 생기는 등 헤엄치기 좋은 조건으로 전신이 변모하기 때문에 물 속을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다.

혼혈이지만 일단은 인어인고로 물고기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물 밖에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물 안에 머리를 담그고 대화하는게 제일 확실. 그래서 혼자 연못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모습이 이따금 보인다. 인어들의 특기인 노래도 비슷하다. 노래를 들으면 물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이끄는 초대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나 반요기 때문에 다른 인어들과는 달리 물 밖에서 들었을 때는 소음에 가까워 통하지 않고 물 안에서 들어야 감미롭고 황홀하다. 물 안에서 들으면 누구나 홀릴 만큼 환상처럼 달콤한 노래인건 맞지만 물 안에서 물로 들어오게 유도하는 노래를 불러서 어디에 쓸지는 솔직히 답이 없다.

그나마 쓸만한 것이라고는 재생이 빠른 비늘뿐. 상처를 받아 피부에 손상이 왔을 때 비늘을 뜯어내면 새 비늘이 돋는다. 물론 비늘을 뜯어내는 것은 생살을 찢어내는 수준으로 엄청나게 아프므로 자주하지는 않는다. 이 능력을 활용할 때는 대부분 비늘이 오래돼서 저절로 떨어질 때 정도.


성격::
온화하고 나긋나긋하다못해 맹하다. 최대한 타인에 맞춰 배려하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의사는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의견을 내는 것보단 타인의 선택을 따르는 것을 편히 느끼지만 본인이 제시한 안건이 아니라 동조한 안건에도 자신의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단지 본인의 의견에 심히 자신이 없는 것뿐. 때문에 흔히들 말하는 결정장애가 심한 편. 한 번 하기로 마음 먹으면 끝을 보는 끈기를 가진 것과는 반대로 결정하기 전까진 매우 고민하는 편. 좋은 말로 하면 매우 신중한 성격이고 나쁜 말로 하면 답답이. 

다른 사람의 기분에 매우 신경을 쓰다보니 부드러운 높임말만을 사용한다. 그 마음이 지나쳐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고민거리가 생겨도 그 사람과 대화하는 대신 연못에 머리 박고 물고기들과 대화 하다보니 약간 찌질해보인다. 원래 말이 없는 편이지만 타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성의를 보이려는 의도로라도 대화 중엔 말을 길게 늘여서 하는 편. 말하는 도중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느라 어, 음 등의 감탄사를 자주 섞는 말투를 사용하며 느릿느릿하나마 많은 말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큰데다가 말을 많이 하려다보니 타인을 칭찬하는 것이 일상. 조그만 일에도 칭찬하고 조그마한 변화라도 빠르게 알아차린다. 심할 때는 눈썹정리를 했거나 분의 종류를 바꾸기만 해도 바로 알아차리고 칭찬하는 편. 다만 주의력이 높은 것이지 눈치가 빠른 것은 아니라서 애정전선이나 원한 관계 등에 무덤덤하다. 오죽하면 감정의 기류를 알아차리는 것도 그 사람들 간의 분위기가 아니라 서로의 행동이 눈에 띄게 티날 때 무슨 일이 있나 돌직구로 물어서 알아내는 정도.

사실 감정 공유 능력 결핍 장애를 가지고 있다. 대화를 할 때 반응이 느린 것도 다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고민한 후 반응하기 때문. 본인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언행을 매사 신중하게 고민한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라는게 대개 바른 생활책에서나 나올 법한 유아적인 것이기 때문에 놀림의 대상이 되지만 본인은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공감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타인의 표면적인 행동이 진심이라고 생각해 악의를 품고 반어법을 구사하더라도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기분 상할 일이 거의 없다. 물론 호의를 품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도 예외는 아니라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을 까면 거기에 장난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저 사람이 갑자기 왜 나에게 화가 났는지 고민하곤 한다.

멍하고 신중한 모습 속에 숨기고 있지만 인어의 피를 이은 만큼 사실 엄청나게 호전적. 거기에 선천적으로 감정공유능력이 결핍되어 있는 터라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지금의 성격은 사회화하지 못할까봐 최대한 성격을 억누르라는 가정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것. 지금은 가족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나름대로 사회화에 성공해 둥글둥글 유연성 있는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심히 공격적이다. 인간을 대하기 위해선 계속 자기의 비늘을 뜯어내며 아픔으로 호전성을 억눌러야 했으며 그것에 질려 중간땅으로 도주했다.


특징::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백제계 유민 출신. 때문에 수심이 얕은 바다가 더 익숙하다. 본명은 잉리아지만 예명인 어라하를 더 자주 사용하는 편. 잉리아가 단순히 바닷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어라하는 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잉리아가 너무 부드러운 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석연찮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한다. 지금 가족들과 헤어져 있다는 것 역시 잉리아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요인 중 하나. 그래서 예명을 본명처럼 사용하며, 본명을 알려주는 일은 흔치 않다. 집에서는 본명의 애칭으로 리아라고 불렸다.

아무 곳에서든 잘 잔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냐만은 잠자는 것을 매우 좋아하며 쪼그려 앉을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잠들 수 있다. 그래서 일이 없을 때는 따뜻한 볕을 찾아가 볕이 드는 곳에 쪼그려 앉아서 잠들어 버린다. 그것이 잘못 된 행동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 이런 류의 행동은 딱히 그것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집에서 제대로 학습시키지 못했다. 감정 공유 능력이 없으니만큼 '당연히 그러면 안 된다'는 말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왜 안 되는 행동인지 납득할 이유가 없으면 그 행동을 그만두지 않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근무시간 때는 자신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으니 덜하지만 일상 생활 중에는 정신을 놓고 멍하니 있는 때가 많아서 말을 걸 때 한 번에 못 알아듣는다. 못 들었으니 한 번만 다시 말해달라는 것이 대부분의 대화 패턴. 물론 대화를 시작하면 집중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덜하다. 요지는 대화의 시작을 미리 알려주면 제대로 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오래된 지인들은 대화하기 전 피부를 꾹꾹 찌르거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거나 하는 편.

반응이 느린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호전성을 억누르기 위해 의식적으로 본인이 최대한 물과 떨어져 있기 때문. 물 등을 음용하는 것은 하루 세 잔으로 제한하며 씻는 것은 3분 안에 끝낸다. 흡수 및 방수가 되는 비늘 피부를 가진 덕분에 가능한 일. 실질적으로 머리만 제대로 감으면 씻지 않고 물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는 것만으로도 청결을 유지하는 데 지장없다.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물과 떨어진 것은 앞서 말했다시피 인어의 본능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며 수분이 모자란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힘을 낼 수 없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 또한 호전성을 억제하려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날 것을 즐겨먹는다. 하고많은 것 중 날 것을 먹는 것은 인어인고로 불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첫째, 익힌 요리로는 야생성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둘째 이유. 생선회를 제일 좋아한다.

무기로는 삼지창을 사용한다. 생긴 것과 다르게 상당히 묵직한 창이라고는 하지만 요괴나 반요에게는 그저 그런 경무장 정도. 창술을 연마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호신용이고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단순한 위협용. 어디까지나 창은 과일을 깎는 용도로 사용하며 때때로 높은 곳에 달려있는 꽃을 따거나 과일을 떨어뜨릴 때도 사용한다만 그것이 전부다. 공격성을 극도로 억제하는 교육을 받아 무기를 무기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거친 편. 원래는 달달한 목소리였지만 감기에 걸려 쉰 것처럼 거칠게 들리는 목소리로 빈말로라도 좋다고 들을 수 없는 목소리. 듣는데 불편할 정도지만 듣다보면 익숙해지긴 한다. 물론 이 목소리를 물 속에서 들으면 달콤하다 못해 귓바퀴가 녹아내린다. 인어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은 대가. 그럼에도 본인은 물 속으로 들어가서 살고 싶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곧 자신의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물 속에선 편하게 살 수 있지만 다른 이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하지 못하기 때문. 최근 인간들 틈에서 자라길 포기한 후 물이 아니라 기화루에 정착한 것도 자기를 동등한 위치에서 대해줄 다른 반요들과 지내면서 타인의 감정에 대해 배우고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 지금은 기화루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이기도 하고 본인의 나이가 어려 잡일을 도맡아하면서 장애를 고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다른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슬슬 본인의 충동을 억누르는 것이 힘겹기 때문.

인어의 눈물은 진주, 인어의 고기는 불로장생의 약, 인어의 기름은 반영구라고 알려진 대로 신체가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편. 형제들 중 가장 요괴의 피를 짙게 물려받은 통에 어릴 때부터 인간들에게 공격당하는 일이 잦았고 그래서 인간이라면 질색한다. 중간땅에 오기 전에 인어들 사이에 인간 고기가 인어들의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준다는 소문을 퍼뜨린 주범. 접한 인어들이 별로 없으니만큼 소문이 크게 번지진 않았으나 적어도 소문이 퍼진 곳에선 인간과 인어 사이의 생존을 둔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자기가 직접 죽인 것이 아니니 자기는 죄가 없다는 식으로 사고하고 있다. 자기합리화보다는 교사죄가 죄라는 것을 모른다에 가깝다. 참고로 현재의 모습이 최대한 인간화한 것. 요괴의 피를 강하게 물려받은데 더해 본인 스스로가 인간에 대한 반감이 강하고 요력은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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